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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순간/플라톤 아카데미 - 어떻게 살 것인가?

[플라톤 아카데미 인문학 대중강연] 8회. The Classic plays the Life, 톨스토이, 성장을 말하다

Jon Lee 2014. 11. 5. 18:20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 인문학 대중강연 - 어떻게 살 것인가? 8회는


"The Classic plays the Life"라는 주제로 연세대 음악대학 양성원 교수님이,


"톨스토이, 성장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석영중 교수님이 진행하셨다.


교수이자 첼리스트이신 양성원 교수님은 재단법인 설립기념 첼로 독주회를 하셨고, 석영중 교수님은 톨스토이와 그의 소설을 통해 인생을 이야기 하셨다.


두 강연 모두 생각의 꼬리를 물게 해주는 즐거움을 선사했고, 덕분에 영혼이 충만한 하루가 되었다.

















양성원 첼리스트는 바흐에 대해 설명하시면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G장조 BWV 1007, 3번 C장조 BWV 1009를 연주하셨다.


교수님께서는 삶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 나름의 해결방법으로 첼로를 천천히 연주하거나 눈을 감고 음악을 듣는다고 하셨다.


이러한 면에 있어서는 내가 어느 분야에 취업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 지금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바흐에 대한 이야기도 하셨는데, 바흐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유명한 첼리스트의 첼로 독주회를 들었던 것이 너무 좋았다.

















석영중 교수님은 톨스토이와 그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를 중심으로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셨다.




톨스토이는 작가이자 사상가, 교육자였다. 그리고 그는 "성장"을 추구하는 현실주의자였다.


성장은 끊임없는 성찰과 학습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리고 성장은 "너 속에 비친 나," 즉 관계에 의해 형성된다.


관계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은 크게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고슴도치형(집중형) 인간과, 다양한 일을 경험하는 여우형(현장체험형) 인간으로 나뉜다.


톨스토이는 다양한 흐름을 읽는 것을 좋아했지만, 한 분야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는 고슴도치가 되고 싶던 여우였다.




톨스토이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아름다운 미술을 거부하고 실용적인 예술을 추구했다.


35세에 16살 연하인 소피아 베르스와 결혼을 하여 13명의 아이를 낳았지만 그 부부는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싸웠다.


그런 그의 가정환경이 소설 '안나 카레니나'를 만드는 데 한 몫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소설 '안나 카레니나'를 연애 스토리 혹은 불륜 스토리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 소설은 톨스토이의 분신인 청년의 성장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는 안나와 브론스키, 스티바와 돌리, 레빈과 키티, 이 세 커플의 스토리가 전개된다.


소설의 첫 문장은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을 드러내는 중요한 문장이다.



『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기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 』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이다. 죽음을 기억할 줄 알게 되면 우리의 유한한 삶과 영혼은 하나가 된다.


톨스토이의, 불륜을 다룬 작품 '안나 카레니나'의 마지막 문장은 죽음의 기억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의 생활 전체는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과는 상관없이, 매 순간 순간이 이전처럼 무의미하지 않을 것이다.』






소설 '안나 카레니나'에서 안나와 브론스키는 제자리 걸음의 사랑을, 레빈과 키티는 성장하는 사랑을 한다.


제자리 걸음의 사랑은 욕구를 충족하는 사랑이었기 때문에, 결국 이 사랑은 안나의 자살을 끝으로 파멸을 맞이했다.


반면 성장하는 사랑은 몰입과 소통, 죽음의 기억을 통해 결혼으로써 행복을 맞이했다.


톨스토이는 성장을 추구하는 현실주의자였다. 그는 앞서 언급한 "죽음을 기억하라"와, 소설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우리가 성장해야 하는 이유를 넌지시 밝힌다.



『우리는 성장해야 한다. 그 이유는 성장이 지속적인 기쁨, 더없는 행복(지복(至福))을 주기 때문이다.』






죽음을 기억하고 변화를 수용할 때 우리는 치유의 힘을 얻게 된다.


시간과 함께 살라. 시간을 받아들일 힘만 있어도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












안나 카레니나에서 레빈과 키티가 결실을 맺게 해준 요소인 성장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성장의 조건은 몰입, 소통, 죽음의 기억이다.


어떤 것에 몰입할 때, 우리는 그것을 최적의 경험(Optimal experience)라고 부른다.


몰입할 때는 아무런 감정의 동요가 없고, 오직 즐거움만이 따른다. 나를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이 살면서 적어도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소통은 말 없는 소통이 된다. 눈을 바라만 봐도 이 사람이 어떠한 생각을 하는 지 공감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소통이다.


죽음의 기억... 나도 요즘 인문학 강연 덕분에 하루 하루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살려고 노력하지만 그것이 쉽지가 않다.


아마 죽음의 기억을 잘 떠올리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오늘 밤까지 살라. 동시에 영원히 살라." - 인생의 길



충만한 시간으로 우리의 유한한 삶을 채울 때 그 삶이 진정 의미있는 삶이 될 것이다.


하루하루 내일 죽을 것처럼 최선을 다해 목표를 이루며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본다.









다음 9회 강연은 고려대학교 황현산 교수님의 "시와 타자의 목소리"이다.


강연이 어느덧 2회밖에 남지 않았고, 2014년도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이 강연을 통해 가치관이 정립되고 있어 매우 좋고, 그 과정을 즐기고 있어서 즐겁다.


진짜 내가 원하는 일도 찾아서 시작하고, 나와 비슷한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며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