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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아카데미 인문학 대중강연] 5회. 행복에 관하여 : 마음 vs. 몸 본문

순간의 순간/플라톤 아카데미 - 어떻게 살 것인가?

[플라톤 아카데미 인문학 대중강연] 5회. 행복에 관하여 : 마음 vs. 몸

Jon Lee 2014. 10. 16. 22:58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 인문학 대중강연 - 어떻게 살 것인가? 5회는


"행복에 관하여 : 마음 vs. 몸"에 관한 주제로


명상가 차드 멍 탄과, 서울대학교 최인철 심리학 교수님이 진행하셨다.


구글의 엔지니어였지만 명상가가 된 차드 멍 탄은 행복을 훈련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는 면에서 흥미로운 강연을 펼쳤고,


최인철 교수님은 심리학이 마음을 다룬다는 관점을 벗어나 몸이 불러 일으키는 행복에 관해 짧지만 매우 효과적인 강연을 해주셨다.


그럼 지금부터 이번 행복에 관한 강연을 다시 보도록 하자.


















구글의 초기 멤버였던 차드 멍 탄. 그는 구글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할 때 명상에 빠지게 되었고,


Search Inside Yourself라는 커리큘럼을 만들어 매우 유명해졌다.


그는 세계의 다양한 리더들을 만났지만, 그가 생각하기에 가장 행복한 사람은 Mattieu Ricard라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Mattieu Ricard는 1972년 프랑스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가장 저명한 학자가 되었는데,


티벳불교와 명상에 빠져들게 되었다고 한다.


세계 최초로 행복감이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기 위해 그를 불러 MRI를 통해 뇌 스캔을 했는데,


뇌의 어느 특정한 부위가 다르게 나타나서 기계가 고장난 것이라 결론지었다.


하지만 기계를 고치고 다시 검사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결과가 나왔고, 그를 아는 다른 수도승에게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면에서 그는 과학적 측면에서도 행복한 사람의 척도를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그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 불리우는 것을 싫어한다.




차드 멍 탄은 행복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완벽하게 건강한 마음에서 나오는, 마음 속 깊이 차오르는 감정,


단순히 즐거운 기쁨, 순간의 감정이나 기분이 아닌 최상의 상태."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세심하게 이해하는 데서 비롯된 심오한 감정의 균형."


그는 행복을 말 타는 사람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말 타는 사람에서 말은 감정을 뜻하고, 사람은 뇌(이성)를 뜻한다.


즉 사람(이성)이 말(감정)을 잘 다루어야 하고, 그래야 EQ(감정지수)가 높아진다.




그에게는 나쁜 소식은 없고, 오직 좋은 소식과 더 좋은 소식밖에 없다.


말 그대로 "Mastery over the emotional life"이다.


그는 EQ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Emotional Intelligence : EQ is a collection of emotional skills."



이 말은 곧 감성지능도 훈련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행복이 감성지능에 기초한다면, 행복도 훈련으로 얻을 수 있다.


성인도 이 훈련을 할 수 있고, 훈련을 완전히 끝마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이 가능한 객관적 이유는 우리가 생각하고, 행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뇌의 기능을 바꾼다는


뇌의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 of the brain)에 있다.





그럼 지금부터 어떻게 EQ를 훈련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1. Attention training (주의집중 훈련)


Attention Training은 고요하고 명료한 마음의 상태를 원할 때마다 창출해내는 능력이다.


차드 멍 탄은 주의집중 훈련의 방법을 Mindfulness, 마음 챙김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마음 챙김의 한 방법으로 청중에게 10초 동안 숨 쉬는 데에만 집중하라고 하였다.


아마 주의집중 훈련은 어느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특정 행동에 상징을 부여하여, 이 행동을 하면 집중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하는 것 같다.


주의집중 훈련을 통해 얻는 것은 세 가지이다.


- 상당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 그 공간의 힘을 이용할 수 있다.


- 행복이 자연적으로 일어난다.


행복이 자연적으로 일어나게 하는 이 훈련은 굉장히 심오하다.


왜냐하면 평소의 우리는 행복을 찾기 위해 애쓰지만, 결론적으로 이미 행복은 우리 곁에 있기 때문이다.




2. Self Knowledge and self-mastery (자기인식능력)


그는 감정의 해상도를 높이라고 한다.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번뇌를 극복하라는 것이다.


감정을 경험할 때, 우리는 그것을 실존적으로 경험하게 되고 감정은 곧 내가 된다.


감정에 대한 인식이 날카로워지면, 실존적 감정은 경험적 감정으로 변한다.


이 실존적 감정이 경험적 감정으로 변할 때, 감정의 해상도는 낮아지고 자신의 생각은 자신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자기인식에 대한 예로 정체성을 들 수 있다.


정체성은 많은 고통의 원천이 된다. 그 정체성은 전적으로 마음이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이 고요해지면, 마음은 더 이상 정체성을 만들어내지 않고 관찰자가 되어 경험만을 관찰한다.


그리고 다른 정체성을 놓을 수 있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3. Create useful mental habits (바람직한 정신습관 만들기)


바람직한 정신습관은 친절과 자비를 통해 이루어진다.


친절(Habit of Kindness)하기 위한 방법은 "이 사람이 행복하면 좋겠다"라고 항상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게 되면 결국 자신에게도 즐거움을 주게 된다.


왜냐하면 성격은 인격으로 이어지고, 인격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생각을 바꾸면 행복이 금세 찾아온다.


이는 직장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Being loved is good for your career."


- Kouzes and Barry, 2003



높은 "애정점수"는 최고 사분위수와 최저 사분위수 경영자를 구분하는 요인이다.


친절과 자비에는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친절은 비교적 베풀기 쉽지만, 자비는 비교적 베풀기 어렵다.


친절에는 동기부여가 불필요한 경우가 많지만, 자비에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즉 친절함이 자비심으로 이어질 때 행복을 얻게 될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성공으로 가기 위한 조건 세 가지를 말해주며 강연을 끝마쳤다.



"평화, 즐거움, 자비심"



그리고 이 세 가지 마음가짐은 정서지능을 통해 개발될 수 있다고 말하였다.


















최인철 교수님의 강연 주제는 "행복은 몸에 있다"였다.


지금부터는 두 번째 강연자 최인철 교수님의 강연 포인트를 짚어보자.






우리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1. 신나는 삶 (즐거운 삶 / 재미있는 삶 / 지루하지 않은 삶)


2. 의미있는 삶 (가치있는 삶 / 헌신된 삶 / 목적이 이끄는 삶)


3. 몰입하는 삶 (미친듯 몰두하는 삶)


이 세 가지 삶이 균형을 이룰 때 행복한 삶(A good life, a positive life)을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행복은 위험해지고 있다. 행복이 위험해지는 두 가지 요인에 대해 알아보자.




1. 행복이 지나치게 심리화되고 있다 (Embodied)


요즘 우리는 종교를 믿거나 자신의 심리적 만족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는 경향이 강화됨과 동시에,


몸을 통해 얻는 행복감이 줄어들고 있다.



"Being good by doing good."



몸을 잘 관리하면 마음도 관리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지나치게 심리화되고 있는 행복론에서 몸을 통한 행복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2. 일상에서 소외된 행복


차드 멍 탄이 이미 말했지만, 행복은 항상 우리 가까이에 있다.


일상을 위한, 일상에 의한, 일상의 행복이 되어야 한다.


즉 행복론에는 특별한 것이 없어야 한다.





그렇다면 앞서 말한 재미, 의미, 몰입의 삶은 어디서 오는 걸까?


우리 몸의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과 같이, 우리 영혼에도 3대 영양소가 존재한다.


그 영양소는 "자유, 유능감, 관계"이다.


이 세 가지 영양소를 지속적으로 공급받아야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다.




행복은 마음 속에 관심있는 상대가 있는 상태이다.


"당신 무언가에 관심있어?"라고 물었을 때 방긋 웃는 사람이 있지 않는가? 그 사람은 분명 행복한 사람이다.


무엇보다 관심의 상태를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이 큰 행복이다.


이런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 다섯가지를 알아보자.




1. GRIT : 집념, 패기, 뚝심


행복에는 호기심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 몇 년째 추구하고 있는 목표가 있는가?


- 몇 년째 붙들고 있는 생각의 주제가 있는가?


(나는 이 질문을 말씀하실 때 답이 떠올라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다 ㅎㅎ)


장기적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려는 과정을 즐긴다면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장기간의 목표를 달성하고 나서 찾아오는 고요함(평온함, serenity)을 느낄 때에는 더 멋진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2. (땀을 흘리는) 신체활동의 빈도를 늘려라


이 문항에서는 리서치를 통한 통계치를 보여주며 설명하셨는데,


TV, 컴퓨터, SNS, 핸드폰 사용을 통해 얻는 보람과 행복감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운동과 산책, 여행을 통해 얻는 보람과 행복감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운동은 A triple play로서, 건강, 행복, 자기 절제를 가져다준다.


규칙적인 운동이 행복을 불러온다.




3. 여행을 더 자주 가라 (행복의 부페)


여행은 앞서 말한 2번 문항에서 할 수 있는 행복의 요소를 모두 경험하게 해주는 큰 요소이다.


무엇보다 여행은 "Being away", 어딘가에서 떨어져 있다는 심리를 만족시켜주어 행복감을 준다.


행복은 철저하게 "시간관리"의 문제이다.


TV 보는 시간을 줄이고, Digital Diet을 해야 한다.




4.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라 (먹고, 마시고, 사랑하라)


주변 사람들에 의해 자신은 매우 큰 영향을 받는다.


교수님은 이 문항을 설명하시며 행복해질 가능성을 제시했는데,


친구가 행복할 때 자신은 15% 더 행복해질 수 있고, 친구의 친구가 행복할 때 자신은 10%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미국의 한 마을에서 조사한 통계치에 따르면 행복한 사람은 행복한 사람끼리 뭉쳐있고,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그룹의 가장자리나 행복하지 않은 사람끼리 뭉쳐있는 것이 나타났다.


즉 우리는 서로 행복에 대해 빚을 갖고 있는 것이고, 행복한 사람 곁에 있어야 행복해진다.


"한국인은 누구와 있을 때 행복한가?"에 대한 리서치에서도 연인, 자녀, 친구, 배우자, 부모, 형제 등


자신과 가까운 사람과 함께 있을 때 행복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우리 영혼의 3대 영양소 중 하나는 "관계"라는 것을 입증한다.




5. 제 3의 공간을 확보하라



"The great good place" - Oldenburg, 1989



제 3의 공간(The third place)은 "자신만의 아지트"이다.


이 아지트는 격식과 서열이 없어야 하고 소박해야 하며, 출입의 자유가 있고, 수다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이 아지트를 잘 활용하면 일상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최인철 교수님은 강연의 마지막으로


"행복은 특별하지 않다"고 결론지으셨다.


결국 행복은 라이프 스타일, 시간 관리, 돈 관리, 공간 관리, 사람 관리인 것이다.












차드 멍 탄의 영어 강연 동시통역을 들려주는 리시버. 최대한 차드 멍 탄의 말을 그대로 이해하기 위해 리시버는 거의 쓰지 않았다.
(은근 자랑인 것인가..? ㄷㄷㅋ)






마음과 몸의 행복에 관해 차드 멍 탄과 최인철 교수님께 드린 청중들의 질문으로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하려 한다.



Q 1. 욕심에서 벗어나는 법이 있을까요?

A 1. It's the matter of desire.

욕망의 문제점은 집착인데, 욕망을 버릴 필요는 없지만, 집착이나 혐오를 놓아야 한다.



Q 2. 저만의 행복의 기준을 정할 수 있을까요?

A 2. 인간은 사회적 욕구가 의식주만큼 중요하다. 그것을 고려하고, 평화, 즐거움, 자비를 실천하라.

그리고 가능하다면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택하라. 인생은 굉장히 짧다.



Q 3. 남이 나의 행복을 행복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3. 문제될 것 없다. 냅둬라.



Q 4. (마음가짐을 결정짓는 유전자는 존재하는데,) 선천적인 요소가 중요할까요, 후천적인 노력이 중요할까요?

A 4. 후천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Q 5. 마음이 힘들고 몸이 편한 삶이 좋을까요, 몸이 힘들고 마음이 편한 삶이 좋을까요?

A 5. 더 재미있게 느끼는 삶을 살라.

왜냐하면 몰입을 즐길 때 생기고, 즐길 때 더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도전해볼 만큼 어려우면 하라. 너무 쉽거나 너무 어려우면 생각해보고.









다음 6회 강연은 동사섭 행복마을 용타섭 스님의 "행복한 삶을 위한 5가지 원리",


카톨릭대학교 박승찬 교수님의 "고통을 넘어서는 희망"이다.


벌써 강연의 반이 넘어갔다. 남은 강연도 잘 들으며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더 깊이 생각해봐야 겠다.